제 265 장: 병자 방문

릴리는 그곳에 서 있는 사람이 데이비드라는 걸 알아채는 순간 굳어버렸다.

"이 시간에 여기서 뭐 하는 거예요?"

천장의 불은 꺼져 있었다. 빛이라고는 복도에서 새어 들어오는 것뿐이었다. 문 아래 틈새를 비집고 들어온 빛이 바닥을 가로질러 가느다란 띠 하나를 만들어냈다.

한 사람이 빛과 어둠의 경계 바로 끝에 서 있었다. 몸의 절반은 어둠에 삼켜지고, 나머지 절반은 복도의 불빛에 드러나 있었다. 그는 문간에 조용히 서 있었다. 밤하늘에서 내려앉은 그림자처럼 꼼짝도 하지 않았고, 그저 그 존재만으로도 방 안의 온도가 몇 도쯤 내려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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